동부대우전자가 30년 만에 강북을 떠나 강남에서 새 출발을 한다.
동부대우전자는 12월 초 서울 명동성당 건너편 나라키움 저동빌딩의 사무실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로 옮긴다고 24일 밝혔다.
동부그룹 본부 격인 동부금융센터에는 동부화재·동부건설·동부익스프레스·동부제철 등이 입주해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건설이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생기는 공간을 물려받아 사용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전자 시절인 1983년 대한전선 가전사업부를 인수해 가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 처음 터를 잡았다. 1991년 마포 사옥으로 옮겨온 뒤 ‘탱크주의’를 앞세워 삼성·LG전자와 함께 3대 가전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2002년 간판을 ‘대우일렉트로닉스’로 바꿔달기도 했다. 워크아웃 돌입 13년 만인 지난 2월에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동부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이번 사옥 이전은 동부그룹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재도약을 시도하는 동부대우전자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 주요 기업들이 포진한 강남의 입지 조건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계열사들과의 더욱 유기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