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기된 지폐가 벌써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찢어지거나 더러워져서 폐기된 지폐는 총 3억4700만장으로 액면가로는 1조5961억원에 달했다. 작년 1년간 폐기된 지폐와 비교했을 때 장수로는 73.2%, 액면가로는 87.0%에 이르렀다.
폐기 지폐의 장수에 비해 액면가가 큰 이유는 폐기 지폐중 5만원권과 1만원권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폐기된 5만원권의 액면가는 863억으로 이미 작년 1년간 폐기액(854억원)을 넘어섰다. 폐기된 1만원권도 1조916억원으로 이미 작년 1년간 폐기액의 96.2%에 달했다.
이에 비해 5000원권은 작년 1년간 폐기액의 71.5%(2281억원), 1000원권은 64.4%(1902억원)가 올해 각각 폐기됐다. 지폐 폐기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폐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늘어난 데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 발행된 지폐들이 유통수명을 다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새 지폐의 유통수명으로 2006년 나온 신권 5000원권은 5년5개월, 2007년 나온 신권 1000권은 3년4개월로 파악하고 있다. 신권 1만원권은 약 8년4개월로 추정한다. 그러나 5만원권은 2009년 6월에 처음 발행해 아직 수명 추정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