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초 확고하지 않아”…중소기업 지원 강화ㆍ소비 진작 등
중국 정부는 아직 경제 성장세가 불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기존 부양책과 개혁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국무원은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올해 성장률 목표(7.5%)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지만 경기회복 기초는 아직 확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왔던 지난 18일 리 총리 주재로 회의를 갖고 나서 이런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경제에 하강압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면 신뢰를 더욱 강화해야 하며 경제가 안정되고 나아질 때는 냉정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각 지방정부와 정부 기관은 대중의 신뢰와 사회개선에 대한 큰 기대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정책 시행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은 “정부는 중소기업 재정지원을 강화하며 무역성장세를 유지하고 과잉생산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소비가 중심이 된 새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존 정책 방향을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7.8%로 전분기의 7.5%에서 상승했다. 3분기 성장률은 올 들어 최고치다.
쑹궈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 정부는 4분기까지 현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분기 성장률은 7.7%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7.5%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는 현재 이슈가 아니며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필요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면서 “정부는 정책을 최소한 4분기까지는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월 CPI 상승률은 올들어 정부 물가 안정목표인 3.5%를 밑돌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창젠과 조이 츄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7.6%를 기록하고 내년에 7.1%로 둔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경제구조 재조정과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정부가 다음달 열리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의미있는 개혁안을 제시하고 내년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추는 것이 신지도부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