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허위 사실로 직원에게 CP 판매 독려

입력 2013-10-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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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의원, 동양그룹 내부 이메일 자료 입수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허위 사실로 직원들에게 기업어음(CP) 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정무위원회)은 17일 동양증권의 계열사 CP 판매와 관련한 동양증권 내부 이메일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는 정진석 현 동양증권 사장과 경영진이 수시로 허위 또는 과장 사실로 직원들의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정 사장은 지난달 9일 동양증권 강남본부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허위 사실로 끝까지 직원들의 CP 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에 자료에 따르면 정 사장은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동양레저 발전지분을 담보로 브릿지 파이낸싱이 가능하다”며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론 금융기관은 다 정해져 있다”며 “하지만 언론에 미리 나올까 공개할 수는 없지만 브릿지론의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 의원 측은 확인 결과 동양 측이 발전지분을 담보로 유동화를 추진한 것은 사실이나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자매기업인 오리온에서 신용보강을 거절해 실제 유동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 사장은 산업은행과의 관계에서도 “동양시멘트와 동양을 1조 담보로 9000억원 대출까지 갔으나 현재 3500억원”이라며 “동양그룹이 산업은행에 다시 5000억원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송 의원 측은 “동양계열의 담보가액이 4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으며 현재 채권잔액은 37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동양시멘트와 동양 1조 담보는 허위 사실이며 따라서 5000억원이 추가 대출 가능하다는 발언 또한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룹 상황은 악화되어가고 있는데 정 사장은 장밋빛 상황만 전하면서 끝까지 CP 판매를 독려해 직원들과 CP를 산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산에 중과실이 있는 경영진은 15년간 다른 곳에서도 일할 수 없게 하는 영국처럼 경영진에게 그에 따른 책임을 물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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