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ㆍ중국, ‘달라이 라마’ 앙금 털고 경제협력 강화

입력 2013-10-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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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무장관 방중 계기로 갈등 풀어…금융협력ㆍ비자 규제 완화 등

영국과 중국이 지난해 달라이 라마의 런던 방문으로 악화됐던 관계를 회복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해 금융 부문에서의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각종 규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마카이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을 끝내고 금융협력 촉진 협정을 맺었다고 공동 발표했다.

새 협정에 따르면 영국 투자자들은 위안화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제도를 통해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을 최대 800억 위안(약 14조원)까지 사들일 수 있게 됐다.

영국은 중국 은행들이 자국에 지점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중국 은행들은 영국에 현지법인의 형태로만 진출해 투명성과 자본완충 등에서 현지 은행과 같은 까다로운 규제를 받았다.

영국은 또 중국기업에 원자력시장도 개방하기로 했다. 협정 안에는 양국이 원자력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번주 후반 중국 메이저 원자력기업들이 있는 광저우를 방문해 개방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비자 관련 규정도 대폭 완화했다.

오스본 장관은 트위터에서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했다. 중국은 티베트 분리독립운동을 우려해 달라이 라마의 해외 방문 등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후 영국 관리들은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교적 갈등에도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약 630억 달러로 2011년보다 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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