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리테일·온라인스토어 수석부대표에 임명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전문매체 올싱스디는 애플이 리테일 사업부 강화를 위해 아렌츠 버버리 CEO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아렌츠는 내년 봄에 애플에 수석부대표로 합류하며 팀 쿡 애플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올싱스디는 전했다.
아렌츠 CEO는 이날 성명에서 “애플에 합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팀과 작업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존경해왔다”면서 “애플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렌츠가 수석부대표로서 애플 리테일과 온라인스토어의 전략은 물론 확장 방향과 운영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수억명의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새롭게 정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애플 리테일스토어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고쳐주기도 하고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지니어스바(Genius Bar)’를 비롯해 ‘퍼스널셋업(Personal Setup)’과 ‘원투원(One to One)’ 등 소비자서비스에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돕고 있다.
쿡 CEO는 “아렌츠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녀는 우리의 가치와 혁신의 중심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우리처럼 소비자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녀의 경력에서 놀라운 리더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아렌츠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렌츠는 2006년 미국인으로서 영국 럭셔리업체 버버리의 CEO에 임명됐다. 아렌츠 CEO는 낡은 이미지로 추락하던 버버리의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렌츠의 지휘 아래 버버리의 매출은 지난해 3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7.6% 증가한 20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시장의 럭셔리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CNN머니는 지난해 영국의 최고 보수 CEO에 아렌츠를 꼽았다. 아렌츠의 지난해 보수는 26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버버리는 아렌츠가 떠나면서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차기 CEO에 임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