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또다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경제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FOMC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시작된 이후 진행됐다.
한달 전 같은 조사에서 전문가 3분의 2가 9월이나 10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46명의 전문가 중 37명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미국의 셧다운과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양적완화 축소 여부 판단에 필요한 고용 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은 의장 교체를 앞두고 있어 출구전략 시행은 예상보다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내년 1월 말에 퇴임할 예정이어서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지 못하면 의장이 물러나는 달에 통화정책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닐 소스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위원들조차 양적 완화 축소가 언제 시작될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