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택한 알리바바…페이스북 제친다

입력 2013-10-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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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마 알리바바 회장이 홍콩 대신 미국 증시 상장을 택했다. 사진은 마 회장이 지난 3월20일 홍콩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블룸버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잭 마(48) 회장이 홍콩 대신 미국 증시 상장을 택했다.

알리바바가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고 내년 미국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앞서 조나단 루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증시 상장을 포기했다고 밝혔으며 한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올해 말까지 기업공개(IPO)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영어교사 출신인 잭 마 회장이 1999년 설립한 기업으로 경제 자유화 붐을 타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6억 달러(약 3조8592억원)에 달한다.

그간 잭 마 회장은 홍콩과 뉴욕증시 상장을 두고 고심하다 홍콩증시에서 상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중 상장과 의결권 규정 때문에 잭 마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불확실해지자 홍콩 상장을 포기하고 미국 상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알리바바의 상장 여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알리바바가 미국증시에 상장하면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명 투자회사들은 알리바바가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총 기준으로 구글(2960억 달러)과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1440억 달러)에 이어 인터넷업계에서 3번째 규모에 달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195억 달러로 알리바바에 이어 4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존 스펠리치 알리바바 대변인은 미국 상장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 “회사측이 IPO에 대한 시간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주간사에 대한 결정도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미국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쇼핑몰 업계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온라인 배송서비스업체인 샵러너에 대한 투자를 이끌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은 샵러너에 모두 2억6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했으며 알리바바 역시 앞서 7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이번에 미국시장에 진입한 것은 미국 소비자에 대해 연구하고 미국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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