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솔믹스, 200억원 유상증자…대주주 SKC 불참 왜?

입력 2013-10-11 11:37수정 2013-10-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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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자회사인 SKC솔믹스가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유증 방식이 주주배정이나 제3자 배정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으로, 대주주인 SKC가 참여하지 않는 유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SKC솔믹스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약일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며 납입일은 11월 5일까지다. 신주 발행가액은 1650원으로 3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청약 미달분은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NH농협증권이 각각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인수하게 된다.

SKC솔믹스의 유상증자는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이다. SKC솔믹스는 지난 2008년 1월 SKC가 솔믹스를 인수, 사명변경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2011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져 오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부품인 파인세라믹스 부문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사업인 태양광이 이를 모두 까먹고 있다.

지난해 2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C솔믹스는 세라믹 부문에서는 44억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3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태양광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며 127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그동안 대주주인 SKC는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 행사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재무적 지원을 해왔다. SKC는 지난해 8월 SKC솔믹스의 2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64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2011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106억원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SKC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와 보유 지분 만으로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지분을 가지고있어 이번 SK솔믹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대주주가 참여하지 않는 유상증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증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여겨져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SKC솔믹스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최대주주가 참여하지 않는 유증에 일반투자자들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C솔믹스는 SKC가 지분 46.29%(750만551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유상증자에 미달이 된 부분은 교보증권, 대신증권, NH농협증권이 자기자본으로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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