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찰, 효성 본사·조석래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입력 2013-10-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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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및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

검찰이 수 천억원대의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11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서초구 반포동 효성캐피탈 본사, 조석래 회장의 자택 등 6~7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수 십명을 보내 그룹 회장실과 사장실, 회계 담당 부서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효성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자금흐름을 추적한 결과 역외탈세, 해외 자금 도피, 배임ㆍ횡령 등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5월부터 효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이던 중 1997년부터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100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했다. 또 효성이 해외 법인 명의로 국내 은행에서 빌린 수 천만 달러를 페이퍼컴퍼니(서류상 존재하는 유령회사)에 은닉하고, 이 자금으로 국내 상장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차익을 챙긴 뒤 다시 국외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 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지방국세청은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고, 이번 의혹 사건에 연루된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고모 상무 등 3명을 출국 금지하고 지난달 30일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 일가와 효성의 세금 추징 규모는 수 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효성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해외 법인을 통한 역외 탈세 및 해외 재산 도피, 위장 계열사를 이용한 내부 거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효성은 자산 규모 11조원이 넘는 재계 순위 26위 그룹이다. 조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에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가 조 회장의 조카며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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