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오바마 삼성 수입금지 ‘애플 편들기’ 논란 전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삼성 제품을 수입금지하기로 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에 자국 기업인 애플을 편드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의 에드워드 블랙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월 ITC의 애플 수입금지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정치적 압력과 자국기업 편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대해 미국 기업을 편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수입금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이번 결정에 두 회사의 국적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오바마 정부가 수입금지를 받아들이면서 애플이 다시 승리를 거뒀다고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정부가 애플 수입금지에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는 소비자 피해를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이유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 정보ㆍ기술(IT)매체인 올싱스디는 삼성이 이번에 패배한 것은 침해 특허가 표준특허가 아니라 상용특허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백악관이 애플에 줬던 혜택을 삼성에는 주지 않았다며 한국은 이를 미국 정부의 자국 기업 편들기의 또 다른 증거로 인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