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금리 7.25%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 18명 중 17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달 기준금리를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리는 등 공격적인 긴축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날 금리동결은 주목받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3개월에 걸쳐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책 당국자들은 지난 6월 초부터 기준금리 1.5% 인상에 대해 고려하기도 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의 조달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내수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WB는 ‘인도네시아 경제 분기보고서’(IEQ)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5.6%로, 내년 전망치를 6.2%에서 5.3%로 각각 낮췄다.
수 시안 림 HSBC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6월 이후 BI와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 정부 정책이 추가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제와 경상수지 적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6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보조금 유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하고 난 후 인플레이션율은 6월 5.9%에서 7월 8.61%로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98억달러로 GDP대비 4.4%를 기록하면서 신흥국 금융위기설의 진앙으로 지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