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아깝지 않은 배우 될래요”

입력 2013-10-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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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최고의 스타파워 옥주현

옥주현(33),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이제 뮤지컬 최고 배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엘리자벳’으로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올해는 ‘레베카’로 조연상을 받았다. 그리고 11월 한국어 초연하는 최고의 기대작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흥행파워도 대단하다.

지난 2005년 걸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뮤지컬에 진출했다. 옥주현은 뮤지컬 진출 초반에 대해 “물리적 여유가 없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걸 다 하기는 힘들다고 느꼈다. 첫 작품이 ‘아이다’로 8개월 정도 공연을 하면서 라디오 DJ(MBC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병행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물리적 여유가 없을 때, 공연과 다른 활동을 다 잘할 수 없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옥주현은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갈등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별했던) 라디오 일을 놓을 만큼 뮤지컬에 얼마나 목말라 있고 갈망하고 있는지, 열망하고 있는지에 대해 당시 판단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서) 최고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배우로 인정받는 그날이 올까에 대해 의문점이 많았다. 선택을 해야 했는데 결국 라디오 일을 그만두고 뮤지컬에 집중할 것을 결정하고 난 후 미친 듯이 뮤지컬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의 성장 비결은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지금의 완숙미를 얻게 했다. 옥주현은 “(뮤지컬을) 사랑만 하면 다치는 건데 처음엔 그걸 모르고 열심히만 했다. 서른을 넘기면서 노하우란 게 생기고, 뮤지컬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밸런스를 잘 찾은 것 같다. 뮤지컬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게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제 뮤지컬 배우로서 제2의 도약을 했다. 뮤지컬에 대해 옥주현은 “아무에게나 올 수 없는 굉장한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배우로 사는 인생과 무대 위에서의 시간을 동료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선물이며, 감사하고 행복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탤런트(재능)이며 선물이기 때문에 잘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신의 재능을 소중히 여긴 그의 노력은 남달랐다. ‘레베카’ 때는 배역을 맡고 몰입하기 위해 원작 소설의 원어본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다. 지난해 ‘위키드’ 내한공연을 수차례 본 ‘회전문 관객’이기도 하다. 그는 “‘위키드’의 한국어 초연을 맡는다는 게 사실 부담되지만, 우리말로 처음 올리는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큰 행운이며 배우로서도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옥주현은 “관객이 옥주현이라는 배우가 어떤 작품을 한다고 할 때 시간과 돈을 투자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고 싶다”며 “비싼 티켓과 소중한 시간을 들여 오는 관객들이 많다. 그만큼 그 돈이 아깝지 않고, 그 관객의 인생에 영양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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