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개인회사 엠프론티어… 85억 들여 코파스 지분 취득
한국타이어그룹 총수일가의 개인회사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중소기업을 인수한다. 경제민주화 바람에 대기업집단 소속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이 합병하거나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를 줄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프론티어는 물류 서비스 업체인 코파스 지분 100%(8만주)를 85억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4일 밝혔다. 취득배경은 엠프론티어의 물류솔루션 사업과 연계된 신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11월30일이다.
엠프론티어가 인수하는 코파스는 물류보관 업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로 1994년 설립됐다. 보관설비 업체 중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물료표준설비인증(LS마크)과 국산신기술마크(KT)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농심엔지니어링과 기술·영업자원 공동활용 방안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도 했다. 최대주주는 손정보 대표와 배우자인 조현필씨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최근 3년래 성장세도 뚜렷해 매출은 2010년 156억원에서 작년 말 234억원으로, 순이익은 3억여원에서 8억여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장·단기 차입금과 매입채무 탓에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2%로 높은 편이다.
코파스 인수에 나서는 엠프론티어는 한국타이어그룹에서 e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최대주주는 조양호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식·조현범·조희경씨다. 현식·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28%씩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고 조희경씨가 14%를 보유해 총수일가 지분은 70.01%다. 세 자녀가 엠프론티어 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7년으로 당시 한국타이어와 공동최대주주였던 메타넷 지분 50%를 취득하면서 부터다. 이후 2012년 엠프론티어 유상감자에 한국타이어가 참여해 지분율이 29.99%로 줄면서 세 자녀 지분율이 현 수준으로 늘어 총수일가 개인회사가 됐다.
작년 말 7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엠프론티어는 전체 매출의 52% 가량을 그룹내 계열사들과의 일감 몰아주기로 올리고 있다. 엠프론티어는 지난 2007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6년간 일감 몰아주기 비율이 5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최대 매출처는 한국타이어이며 그밖에 대화산기, 아트라스BX가 있다. 엠프론티어는 최근 6년간 17억~23억여원의 영업이익과 11억~20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