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불가피했다”

입력 2013-10-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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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3일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이날 동양증권 임직원 200여명은 서울 성북동 현 회장 자택 앞에서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현 회장은 이날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동양 회장 현재현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자금유치 협상과 자산 매각이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긴급히 법원에 모든 결정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양시멘트 법정관리는 전날 오후 6시가 넘어 현금 5억원을 빌려서 부도를 막을 만큼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됐다”며 “동양네트웍스 역시 계열사 간 지급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부도에 직면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을 일고 있는 기업어음(CP) 등의 불완전와 관련해서는 “동양 임직원들을 움직인 모든 의사결정은 저의 판단과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동양증권 직원들 역시 회사가 내놓은 금융상품을 최선을 다해 파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전체 CP 차환 규모는 일부 우량 자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믿는다. 이와 관련된 모든 일에 제 역할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저의 책임을 물어주시길 바란다”며 일정 부분의 경영 참여는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일부 동양 직원들은 현 회장의 이메일 내용이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동양증권 직원이 CP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회장이 직접적인 사과나 위로 없이 법정관리 신청의 당위성만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 채무 상환을 위한 역할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법정관리 신청을 통한 경영권 유지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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