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사장
“셰일가스 혁명이 에너지와 자동차, 항공기, 석유화학산업을 일제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사장은 2일 셰일가스가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즈미야 사장은 우선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300조 엔 규모에 달하는데 몇 년 후에는 500조 엔까지 확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라며 “시장의 성장은 액체 셰일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가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즈미야 사장은 또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연료전지 자동차의 상업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가스에서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인 고순도 수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토요타는 2015년 400만~500만 엔대의 연료전지 자동차를 선보이고, 2018년 이후엔 대당 가격을 200만 엔대로 낮출 계획인 만큼,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산업 역시 셰일 혁명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즈미야 사장은 “값싼 연료(셰일가스)로 인한 수송비용이 점차 낮아지면서 20년 이내에 항공기산업 규모가 300조 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일본 내 기업들이 치열한 항공기산업용 부품 및 부자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쓰비시, 도레이, 후지중공업, 파나소닉아비오닉스, 요코가와전기 등 초대형 항공기 A380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21개 기업을 나열했다. 이즈미야 사장은 “이들 기업은 탄소섬유, 티타늄 시트 등 부문별로 응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일가스를 활용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위한 석유화학 기업들의 노력도 전했다.
그는 “아사히카세이는 셰일가스에서 합성수지의 중간재인 아크릴로니트릴(NA)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립했다”며 “쿠라레는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틸렌을 사용해 액정 패널 등에서 사용되는 수지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내년 미국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즈미야 사장은 셰일가스가 미래의 신에너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풍부한 매장량’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셰일가스의 출현으로 전 세계에서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은 인류가 250년간 쓰고도 남을 만큼 늘어났다”며 “메탄하이드레이트, 타이트샌드가스 등 다른 비전통가스를 포함하면 사실상 400~600년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즈미야 사장은 또 셰일가스가 미국에 의해 독점 개발되고 있는 원인과 관련, 앞선 탐사 및 채굴기술과 세계 에너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를 꼽았다.
그는 “셰일가스가 중국,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에 골고루 퍼져 있지만 미국은 2000년 초부터 셰일가스를 탐사해왔다”며 “석유 고갈에 대한 위기감도 있었지만 에너지가 무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정세를 감안, 중동 지역에 치중해 있는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배경이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