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공급과잉 우려 크다”

입력 2013-10-02 10: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공급과잉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도 시장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디스플레이의 날’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디스플레이 시황에 대해 “공급 과잉이 되는 건 분명한 만큼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세계 경기가 괜찮지 않겠느냐고도 하지만, 저는 일단 조금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어 “꼭 해야 하는 투자는 기존대로 갈 것”이라며 “중국 투자도 예정대로 진행하겠지만 속도는 시장 상황 맞춰서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초고화질 UHD(초고화질) TV 패널의 경우 내년 상반기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사장은 “지금 UHD TV는 로우앤드(저가형)가 많다. 우리는 로우앤드가 없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UHD 패널은 프리미엄뿐 아니라 저가형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정호영 부사장은 “저가형 UHD TV 패널은 우리가 대응에 늦었던 탓에 대만 경쟁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도 55, 65인치 UHD 패널을 개발하고 고객 대응을 강화해 점유율을 (중국에서) 뺏어오겠다”고 했다.

이날 특히 한상범 사장은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에게 “언제 한 번 자리를 마련해서 소주나 한 잔 하자”고 제안하는 등 그간의 앙금을 털어냈다. 김 사장도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년 넘게 특허 소송전을 벌이다 지난달 23일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현재 특허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상범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크로스라이선스(특허 상호공유) 협상 전망과 관련해서 “유불리(有不利)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국제 표준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밝게 웃으며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는 ‘2013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를 열고 디스플레이산업 동반성장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또 세계 최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를 비롯한 35명의 산업 유공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