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우선주 투자자들도 최대 14년간 쌓인 배당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놓였다. 동양그룹이 끝내 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면서 우선주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챙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 2우선주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주어지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많이 주거나, 보통주로 전환해 전환차익(보통주 주가-우선주 주가)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등을 부여한 주식이다.
동양은 2우선주를 발행할 때 액면가(500원)의 최저 30%를 우선 배당하고, 배당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누적해서 배당금을 쌓기로 했다.
현재까지 쌓인 배당금은 1주당 2100원으로, 액면가배당율이 420%에 이른다. 시가배당률은 지난달 30일 종가(2천335원) 기준으로 89.9%다.
동양은 3우선주에 대해서도 6년간 배당을 하지 않아 주당 900원의 배당금이 쌓여 있다. 액면가배당율 180%, 시가배당률 64.5% 수준이다.
1우선주의 경우 발행주식 수가 623만1832주로 가장 많고 오랜 기간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배당이 누적으로 쌓이지는 않는다.
우선주 투자자들은 동양이 도산하지만 않는다면 배당 결정 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를 걸어왔다.
한 투자자는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고 5년간 우선주에 투자했다"며 "동양이 상장폐지나 청산 절차를 밟으면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양그룹 위기로 회사채 상환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선주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챙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