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계획 규모 최대 32억 달러 달해… 내년 초 4G 서비스 시작 전망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4세대(4G)망 구축에 눈독들이고 있다.
에릭슨과 알카텔-루슨트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가 차이나모바일의 4G망 구축 1차 사업에 관련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차 계획에서 화웨이와 ZTE 등 현지 통신장비업체가 공급계약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외국 업체들도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고 FT는 전했다.
최대 32억 달러(약 3조4300억원)가 들어갈 1차 사업에서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말까지 중국 전역에 20만7000개의 4G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알카텔-루슨트는 1차 사업에서 회사가 전체 계약물량의 약 11%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에릭슨과 노키아솔루션앤드네트워크(NSN)도 알카텔-루슨트와 비슷한 규모로 계약을 따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7억50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가입자 수를 자랑한다. 회사는 내년 초 4G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5S와 5C는 차이나모바일의 4G 표준인 TD-LTE와 호환돼 조만간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의 4G망 구축은 느린 성장세에 허덕이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에 단비를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FT는 전했다.
마이클 콤스 알카텔-루슨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차이나모바일이 빠르게 세계 최대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차이나모바일의 4G망 1차 사업에 불과하며 아직 2차 사업 공급계약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