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엔지니어링기업 지멘스가 내년 9월 말까지 전 세계서 1만50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
지멘스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60억 유로를 절감하기 위한‘지멘스 2014’프로그램의 하나로 전 세계 1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독일 현지 산업분야에서 2000명, 에너지 부문과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부분에서 각각 1400명, 기업 부문에서 200명 등 총 5000명을 줄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멘스 대변인은 “가능하면 강제적 정리해고는 독일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명예퇴직 신청을 많이 받고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멘스는 독일 11만9000명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모두 37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감축 대상은 전체 직원의 약 4%로 당초 예상된 규모(약 1만명) 보다 크다.
‘지멘스 2014’ 프로그램은 페테르 뢰셔 전 최고경영자(CEO)가 수립한 것이다.
그는 수년간 누적된 실적 부진으로 2014회계연도에 최소 12%의 이익률을 창출한다는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으로 지난 7월 사임했다. 지멘스는 뢰셔의 후임으로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조 카이저를 CEO로 임명했다.
카이저는 취임 당시 “지멘스는 위기에 빠진 것도 아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 방식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최근 경쟁기업보다 수익 모멘텀을 일부 상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