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변신… 내 안의 패기 확인하고 싶어”

입력 2013-09-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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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앤클라이드’ 박형식

“어머니께서 놀라셨어요. ‘그렇게 잠 많은 애가 어떻게 하느냐’고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21)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한 마디를 하더란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의 시연회가 끝난 후 클라이드 역을 맡은 배우 박형식을 만났다.

요즘 박형식은 참 바쁘다. MBC ‘진짜 사나이’, ‘화수분’ 등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음악프로그램, 뮤지컬, 드라마(SBS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10월 9일 첫방송), CF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루 3시간 잠을 쪼개 자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그가 놓칠 수 없는 게 뮤지컬이다.

너무 많은 스케줄에 완성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준비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확실히 연습시간이 길었다면 클라이드에 좀더 녹아들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진짜 사나이’는 오전에 스케줄을 알려주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다. 거기서 순간적 재치를 배웠다”고 답했다. 이어 “부족한 연습시간을 채우기 위해 5박6일의 군부대 촬영 중에도 점호가 끝나면 내무실을 나와 혼자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강한 남성인 클라이드 역을 맡은 박형식은 작품을 하게 된 이유로 이미지 탈피를 꼽았다. 그는 “클라이드를 통해 나를 깰 수 있다. 내 이미지에 비슷한 캐릭터를 하는 것보다 내가 이런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평소 자신을 감싸던 막내 이미지를 벗기 위해 MBC ‘진짜 사나이’를 선택했고, 이번에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자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박형식은 ‘아기 병사’, ‘막내’ 등의 이미지가 두텁지만 뜻밖에 남자다움도 지녔다. 그는 “내 안의 오기·독기·패기를 확인하고 싶다”며 “가수 이외의 장르를 개척하는 것은 도전의 의미이기도 하다”고 했다. 게다가 평소 끝맺음하지 않던 화법도 단호하게 고쳤다고 한다. 완벽한 클라이드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가수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드라마 연기자로서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박형식은 “‘박형식 하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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