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ㆍ운송업 등 성장세 둔화
중국 베이지북이 정부가 발표한 경기지표와는 정반대로 경기둔화를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소재 민간경제조사연구소인 중국베이지북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이번 분기 제조업과 운송업의 경기회복이 둔화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기업 투자와 부동산 매출 성장세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산업은 확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베이지북에서 제조업 종사자의 47%가 회사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2분기 조사보다 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미국과 유럽지역 수출주문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아시아와 개발도상국 주문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를 포함한 운송업에서는 51%가 매출이 늘었다고 답해 전분기보다 18%포인트 빠졌다.
다만 서비스업 매출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57%로 이전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은행가 중 46%는 이번 분기에 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기업들이 이전보다 그림자금융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 7~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는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에 경기회복 기대로 도이체방크와 씨티그룹 등 전문기관이 잇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릴랜드 밀러 중국베이지북 사장과 크레이그 챠니 조사 담당 이사 등은 성명에서 “베이지북 결과는 중국이 다시 경기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일반적인 믿음이 결함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기업 매출과 순이익 임금 고용 등이 모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베이지북이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지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동향 보고서를 종합한 원래의 베이지북으로부터 조사 방법을 따왔다.
지난해 2분기에 처음 등장한 중국 베이지북은 정부 공식지표보다 수개월 앞서 경기둔화를 예고해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8월12일부터 9월24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2000여 명의 기업 임직원과 은행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