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애경그룹, 新사업 웃고 舊사업 울고… 계열사 엇갈린 실적

입력 2013-09-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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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올 상반기 2057억 최대 매출… 유통·부동산 ‘애경유지공업’ ‘애경PFV-1’ 등 잇단 적자

애경그룹의 신·구 사업 부문이 엇갈린 실적을 내고 있다. 창업주 아들이 담당하는 유통·부동산 부문 실적은 부진한 반면 사위가 맡고 있는 항공부문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유통과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 계열사 애경유지공업과 애경PFV-1, 평택역사 등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애경그룹의 모태로 화학제품 제조에서 백화점 영업으로 업종 전환한 애경유지공업은 지난해 643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다만 투자 주식과 무형자산 처분 이익으로 순이익은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또 아파트 시행사인 애경PFV-1은 지난해 2314억원의 매출과 140억원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했고, 민자역사개발과 백화점 영업 중인 평택역사는 441억원의 매출 및 56억원의 영업손실, 17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들 계열사는 부동산 사업에 들어간 투자비용을 충당하느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애경유지공업의 자본금은 519억원이나 자본 총계는 68억원에 불과하다. 애경PFV-1과 평택역사는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반면 애경그룹이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합작 설립한 제주항공은 설립 당시만 해도 기존 사업 부문과 무관해 우려의 시각이 많았으나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에도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2011년 매출 2577억원, 영업이익 139억원, 순이익 16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22억원, 순이익 53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줄긴 했으나 매출은 3412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흑자전환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주식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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