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러(108억3000만원)의 주인공은 헨릭 스텐손(37ㆍ스웨덴)이었다.
스텐손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ㆍ86억6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조던 스피스(30)와 스티브 스트리커(46·이상 미국ㆍ10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명이 1차전을 치른 후 2차전 100명, 3차전 70명이 결전을 치렀고, 이번 대회에서는 30명만이 출전해 세계 최고의 샷 대결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만 해도 타이거 우즈(38·미국)의 우승이 유력했다. 올 시즌 5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우즈는 페덱스컵 랭킹도 단연 선두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끝난 플레이오픈 1차전(바클레이스)에서도 챔피언 아담 스콧(33ㆍ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4년 만의 통산 3번째 페덱스컵 우승 고지를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차전(도이체방크 챔피언십)부터 스텐손의 기적이 시작됐다. 스텐손은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우즈는 공동 65위까지 밀려 페덱스컵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잭 존슨(37ㆍ미국)의 우승으로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BMW 챔피언십)에서는 우즈가 공동 11위, 스텐손이 공동 33위를 차지해 승부를 최종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스텐손의 진가는 이때부터 발휘됐다. 그는 1라운드부터 신들린 샷 감각을 발휘하며 줄곧 1위를 지킨 반면 우즈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결국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은 스텐손이 됐다.
스텐손은 2007년 WGC-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셀 휴스턴 오픈 공동 2위, 디오픈 2위,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 PGA챔피언십 3위 등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로써 투어 챔피언십과 페덱스컵에서 우승한 최초의 유럽인이 된 스텐손은 한때 세계랭킹 200위 밖으로 밀려날 정도로 극도의 슬럼프를 겪기도 해 이번 대회 우승은 각별하다.
한편 페덱스컵 우승자에겐 1000만 달러, 2위는 300만달러, 3위에게는 2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스텐손은 페덱스컵 우승상금 1000만 달러와 이 대회 우승상금 144만 달러를 보태 총 1144만 달러(124억원)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