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롤스로이스, 싱가포르 성장 거점 삼는다

입력 2013-09-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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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 애셔슨 롤스로이스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롤스로이스가 싱가포르 공략에 나섰다. 조나단 애셔슨 롤스로이스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싱가포르 항공기 착륙사고의 뼈아픈 실수를 거울삼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아시아 공략에 나섰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롤스로이스는 항공기엔진 제조회사로도 이름난 회사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쓰라린 경험을 해야만 했다. 롤스로이스 엔진이 탑재된 콴타스에어웨이스 소속의 A380 항공기가 엔진 결함으로 싱가포르공항에서 긴급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부상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회사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롤스로이스는 또 한 번 곤경에 처했다. 영국의 중대부정단속국(SFO)이 인도네시아와 중국 지사 직원들의 부패 혐의를 제기한 것이다. 자체 감사를 통해 회사는 해외 지사 부패와 관련한 문제를 감지했다고 밝혔으며 회사는 현재 SFO의 공식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잇단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5억55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공장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이 공장에서 에어버스의 ‘A380’에 사용하는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또 회사의 주력 엔진 모델인 ‘트렌트 900’의 품질 강화에 나섰다.

롤스로이스의 싱가포르 인프라 확장 움직임은 최근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의 여행 비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애셔슨 지사장은 아시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는 앞으로 20년간 롤스로이스가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6~7년간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의 매출 성장률은 50%에 달한다. 앞으로 20년 동안 4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성장 거점으로 삼고 현지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사업 제휴 강화에 나섰다.

애셔슨 지사장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싱가포르를 인재 양성소로 키워 회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항공엔진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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