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합병 추진했으나 2대 주주와의 이견에 IPO로 선회
미국 자동차 ‘빅3’ 크라이슬러가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금주 안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크라이슬러의 IPO 추진은 최대 주주인 피아트와 2대 주주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산하 퇴직자건강보험기금(VEBA)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나서 이뤄지는 것이다.
당초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피아트는 합병을 추진했으나 VEBA와 기업가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기업가치를 42억 달러(약 4조5600억원)로 상정했으나 VEBA는 최대 103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아트는 지난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 지분을 인수하고 나서 꾸준히 이를 확대해 현재 지분 보유규모가 58.5%에 이른다. 잔여 지분은 VEBA가 보유하고 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ㆍ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VEBA는 크라이슬러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VEBA가 빠져나갈 방법(IPO)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EC 승인 절차에 따라 IPO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며 “다만 나는 내년 1분기 IPO 실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잇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