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 연극, 황금연휴 아깝게 방콕 말고 ‘대학로’

입력 2013-09-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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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게 아가씨’ 1+1 티켓 행사, ‘굿닥터’ 풍자·해학 재미 쏠쏠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아메리칸 이디엇’ 리허설 공연이 펼쳐졌다. 슈퍼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만든 ‘아메리칸 이디엇’은 9?11테러 이후 미국 교외에서 암울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통과 좌절을 그린 록오페라 뮤지컬이다.

황금 연휴가 주어진다. 추석 연휴가 5일이나 된다. 차례를 지내고 난 후 평소 보고 싶은 뮤지컬이나 연극 한 편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세 남자 빌리 조 암스트롱, 마이크 던트, 트레 쿨이 결성한 팝 펑크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이뤄진 일명 록오페라다. 공연기획사 오디뮤지컬컴퍼니 허은경씨는 “20대 이상의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가족이 함께 볼 만한 뮤지컬로는 ‘담배가게 아가씨’를 추천한다. ‘담배가게 아가씨’는 가수 송창식의 대표곡 ‘담배가게 아가씨’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가 동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인에게 고백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추석을 맞아 ‘가족사랑 1+1 티켓’도 준비했다. 가족사랑 티켓 1매(2만원)를 사면 부모님 중 한 명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총 4만원으로 온가족(4인)이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종로 혜화동 대학로 더굿씨어터.

긴 연휴를 함께할 연인들을 위한 공연도 준비됐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다. 이 작품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통해 과거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20대 관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작품으로 젊은 연인들이 주로 본다. 서울 종로 동숭동 대학로 쁘띠첼씨어터.

연극은 온 가족이 쉴 새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극 두 작품이 눈길을 끈다. 연극 ‘굿닥터’는 1973년 미국 희극작가 닐 사이먼이 러시아 대문호 안톤체홉의 칼럼을 토대로 발표한 코미디 작품이다. 서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풍자와 해학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공연을 기획한 스카이가든씨어터 전재완 대표는 “가족단위로 보는 관객이 많다”며 “기존 코메디극의 웃음과는 다른 신선한 웃음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동숭동 대학로 스튜디오76극장.

웹툰 작가 강풀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는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며 극의 전개도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컴퓨터 화면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생동감을 즐길 수 있다. 주인공 연우, 수영, 하경, 숙이가 무대에서 생생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 동숭동 대학로 아츠플레이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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