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헬로키티 대박 행진 지속...연매출 8000억

입력 2013-09-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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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신타로 산리오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 블룸버그

올해로 39살을 맞은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의 식지 않는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대박 행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헬로키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쓰지 신타로 산리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잘 키운’키티를 이용한 라이선스 사업으로 글로벌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헬로키티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회사 산리오의 주가는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회사는 지난 3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742억5000만 엔(약 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산리오는 기프트카드 판매·테마파크 운영·영화 제작 배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이제까지 글로벌 억만장자 대열에 좀처럼 합류하지 못했던 쓰지 회장은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은 180만 주다. 그의 아들 구니히코와 부인이 신탁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포함하면 1801만 주 가량된다.

1974년에 첫선을 보인 헬로키티는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수 캐릭터다. 쓰지 회장은 키티 캐릭터 하나로 일본 열도는 물론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었다. 패리스 힐튼·브리트니 스피어스·레이디가가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키티 사랑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비일비재할 정도다.

키티는 동전지갑과 장난감은 물론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속옷 등으로 태어났고 심지어 자동차와 항공기 등 다양한 상품으로 나오고 있다.

공무원이었던 쓰지 회장은 11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960년 자본금 100만엔으로 실크제품과 고무샌들을 판매하는 ‘야마나시 실크센터’를 차렸다. 그의 나이 33살이었다.

1962년 그는 ‘스트로베리’로 캐릭터 사업에 발을 디뎠다. 쓰지는 이후 미국 장난감업체 마텔과 제휴를 맺고 바비인형을 들여왔으며 스누피 라이선스를 따내기도 했다.

자체 캐릭터 제작에 나선 쓰지 회장은 1974년 키티를 선보였으며 키티가 그려진 동전지갑을 판매했다. ‘질린다’‘식상하다’는 평으로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쓰지는 ‘딸’ 같은 키티를 포기하는 대신 지금까지 다른 새로운 키티 개발에 나섰다. 학교가는 키티·피아노를 치는·춤추는 키티 등 다양한 키티의 모습에 대중들은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

산리오는 키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라이선스 회사로 변신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유명 쥬얼리업체 스와로브스키와 의류유통업체 자라 등 산리오와 제휴를 맺은 기업이 800여개에 이른다.

하버드대의 라이샤워 일본학연구소의 테드 베스터 연구책임자는 헬로키티의 인기에 대해 “산리오는 전 세계 프랜차이즈기업 중 가장 잘 나가는 회사일 것”이라면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선호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리오 1년간 주가 추이. 12일 종가 5490엔.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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