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 사태 해결 못 하면 유엔에 오점으로 기록돼”

입력 2013-09-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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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유엔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스위스 제네바 회담이 시리아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반 총장은 “유엔이 의견을 모아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점을 남기게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확보해 폐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시리아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은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어 시리아사태를 논의한다.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안보리 회의는 상임이사국간 입장차로 회의 직전 무산됐다. 이보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중재안을 내놨다.

그러나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국제사회의 감시하에 두되 이행하지 않을 때는 군사제재에 나선다’고 제안했다.

시리아 화학무기를 국제감시하에 폐기하자는 것은 같지만 군사개입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입장 차이로 회의가 무산되자 프랑스는 수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안보리 회의 무산 직후 성명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미국 등 서방의 군사개입은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12일에 예정된 케리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제네바 회담이 시리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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