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외교적 해결로 가나…유가 2% ↓

입력 2013-09-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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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러시아 중재안 수용한 데 이어 미국도 긍정적 입장 나타내…불확실성 여전

시리아 군사개입을 놓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이 외교적 해결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가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은 상당기간 연기되거나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오찬에 참석했던 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 군사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화학무기 폐기에 대한 시리아와 러시아의 진정성 확인”이라면서 “이를 위한 시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러시아 중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사행동보다는 외교적 노력을 통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맥도너 실장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에 관한 (러시아의) 제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시리아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러시아의 중재안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은 유엔을 통한 외교적인 노력이 실패했을 때 군사 개입에 나선다는 내용의 새 결의안 마련에 나섰다. 상원은 당초 오는 11일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절차표결을 실시해 안건을 전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러시아가 요청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돌연 취소된데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도발을 일삼는 ‘북한식 전략’구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사태 해결을 위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위기감이 일단 가라앉으면서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13달러(1.9%) 떨어진 배럴당 107.3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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