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기업 CEO·직원 연봉 공개 의무화

입력 2013-09-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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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평균 연봉 약 4만3000달러로 추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CEO)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원들의 연봉 비교 자료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지난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연봉은 9610만 달러에 달했고 엑슨모빌의 R.W. 틸러슨은 4020만 달러를 받았다. 월마트의 마이클 듀크 CEO의 연봉은 2070만 달러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SEC는 조만간 이들 기업 CEO들이 직원보다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는지 공개하는 방안을 제정할 예정이다. 시행에는 추가로 1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새 규정은 지난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안의 일환으로 만들어진다. 월가 규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드-프랭크법은 규제 관련 마감시한의 부재와 업계의 로비 등에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는 않았다.

기업들은 SEC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지난해 석유와 소매 금융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로비단체 등이 SEC에 서신을 보내 “연봉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기업들에 큰 부담을 안기고 투자자들에게도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해외 근로자의 연봉 정보를 집계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EC의 새 방안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CEO들과 비교하는 직원들은 중간 소득군이며 여기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근로자 거의 대부분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새 방안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CNN머니는 내다봤다.

개별 기업들의 중간 연봉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노동통계국의 지난달 집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대략 4만3000달러(약 4700만원)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엘리슨 CEO는 근로자 평균보다 무려 2236배나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셈이며 틸러슨이 936배, 듀크가 481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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