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무조사 3년만에 또… 왜?

입력 2013-09-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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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고 없이 ‘특별 조사’ 진행… MB임명 정준양 회장 겨냥 분석

국세청이 포스코에 대한 전격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조사와 달리 3년 만에 사전예고 없이 진행돼 특별 세무조사 성격을 띄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세무조사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포스코의 경북 포항 본사와 전남 광양 제철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 조사인력을 대거 투입, 회계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세무·회계 관련 부서는 물론 임원급 사무실에서도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통상적으로 받는 정기조사인 것으로 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포스코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대기업의 경우 보통 5년 단위로 세무조사가 실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3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세무조사 방식도 눈여겨 볼만 하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대한 사전 통지 없이 바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세무조사의 경우 조사 시작 10일 전에 조사 목적 등을 해당 기업에 사전 통보한다.

업계에선 국세청이 이처럼 포스코에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나선 이유가 정준양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준양 회장은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9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2월 재선임돼 2015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단을 초청한 오찬 회동에도 정 회장은 빠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의 거취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는 낭설에 지나지 않는다”며 “특정인물을 세무조사와 연결짓는 것도 부적절 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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