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공격적 M&A’ JP모건체이스 … ‘엘리트 영입’ 골드만삭스

입력 2013-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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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 뱅크원·베어스턴스·워싱턴뮤추얼 인수… 2010년 시총 2조 달러 돌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은 JP모건체이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JP모건체이스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금융업계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의 시총은 지난달 말 기준 19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010년 10월에는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서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제치고 자산 기준 최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웰스파고·BoA·씨티그룹과 함께 미국 4대 은행으로 불리며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글로벌 2000대 기업’ 3위에 등극했다.

JP모건은 당시 전통있는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무너질 때도 적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들어 JP모건체이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자본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JP모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다.

투자데이터 전문기관 모닝스타는 200년 역사의 JP모건체이스의 지난 10여년 동안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000년 JP모건과 체이스맨해튼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후 4년 뒤에는 시카고의 뱅크원을 삼켰다.

금융위기가 심화한 2008년 당시 JP모건체이스는 배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헐값에 인수했다. JP모건체이스의 총 인력은 2000년 7만5000명에서 2008년에는 22만5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50억 달러로 3배나 뛰었다.

이같은 공격적인 M&A로 JP모건체이스는 에셋매니지먼트 부문을 강화했다.

JP모건체이스는 뮤추얼펀드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비용 절감, 수수료 인상, 신상품 출시, 기존 상품의 확대 등 4가지 전략을 이행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연구 예산을 동결하는 대신 경험이 풍부한 애널리스트를 고용해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었다.

JP모건체이스는 상품연구에 1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애널리스트 3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005년 이후 59개의 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펀드는 중국과 인도, 라틴아메리카를 중점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혁신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개인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상품에 혁신을 지속했다.

JP모건체이스의 혁신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65억 달러, 주당 1.60달러로 지난해의 49억6000만 달러, 주당 1.21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식과 채권 등 IB 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JP모건체이스의 헤지펀드 부문은 미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SBA(중소기업) 대출의 리더이기도 하다. JP모건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3년 연속 최고를 고수했으며 경쟁업체들보다 SBA 대출 규모가 40% 많다.

◇골드만삭스, ECB·WB 총재 등 다수 배출, 평균연봉 40만 달러 인턴 경쟁률 50대1

14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골드만삭스는 JP모건체이스와 더불어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자산이 9386억 달러(약 1041조원)에 이르고 3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 수가 3만명이 넘는 대기업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 49위에 오르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9억3000만 달러(주당 3.7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주당 2.89달러 순익과 79억5000만 달러 매출을 모두 웃도는 성적을 올렸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글로벌 경제상황이 엇갈렸으나 견실한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독일계 유대인인 마커스 골드만이 1869년 채권 중개회사를 세우면서 골드만삭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회사는 지난 1906년 시어스로벅앤드컴퍼니의 4000만 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주간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시드니 와인버그가 1930년 선임파트너에 오른 이후 1969년 사망할 때까지 39년 동안 대표직을 맡으면서 회사의 기틀을 닦았다. 와인버그는 투자리서치와 지방채, 위험차익거래(Risk Arbitrage) 등으로 회사의 영역을 넓혔다.

골드만삭스는 1999년 IPO로 비상장 합자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변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1년도 안돼 상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임은 물론 최고 인재의 산실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로버트 루빈과 헨리 폴슨 등 전 미국 재무장관들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 등이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골드만삭스가 세계 고위층의 등용문처럼 된 이유는 역시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입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0차례의 인터뷰를 실시할 정도로 인재를 뽑는 데 공을 들인다. 또 채용이 확정된 직원들은 사내 교육기관인 골드만삭스대학에서 인터넷 세미나와 모의 트레이딩 등 다양한 형식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들이 1인당 평균 40만 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받는 등 보수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월 하계 인턴 모집 당시 정원이 350명이었으나 무려 1만7000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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