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해외 판로개척 지원 증가…대출보증은 축소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협력사 지원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2일 발표한 ‘30대 그룹의 2013년 상반기 협력사 지원 실적 및 하반기 지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의 상반기 지원 실적은 7970억원으로 지난해 7210억원보다 10.5% 늘었다.
분야별로는 연구개발(R&D)과 해외 판로개척 부문이 각각 70.4%(1735억원), 313.3%(186억원)로 증가했다. 반면, 보증대출 지원과 인재양성은 23.0%(1549억원), 16.2%(218억원)씩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협력센터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8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선공사를 100여개 중소협력사와 함께 진행한다. 한화건설은 앞으로 7년간의 공사기간 동안 협력사와 해외 동반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은 국내 협력사가 판매한 부품·기자재에 대해 해외 선주가 협력사에 사후관리(AS)를 요청할 경우 계열사(STX마린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를 대행해 주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해외 사무공간과 물류창고도 무료로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협력사인 엘피케이와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외국기업에서 독점 판매하던 선박엔진의 부품 6종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엘피케이는 이를 통해 두산엔진과 연간 44억원에 달하는 납품계약을 체결, 연매출이 15% 가량 늘었다.
협력센터 양금승 소장은 “대기업들의 지원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도 신기술개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완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30대 그룹의 하반기 협력사 지원 계획은 8506억원으로 집계됐다. 계획대로 실행되면 올해 총 지원 규모는 1조6476억원으로, 연초 계획 1조6156억원보다 2.0%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