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심복’ 장제민 전 CNPC 회장도 조사…대형 국영기업 영향력 억제 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꼽히던 이른바 ‘석유방’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주임인 장제민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감찰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심각한 기율 위반’은 부정부패에 연루된 고위층 인사를 조사할 때 거론되는 혐의라고 WSJ는 전했다.
장제민은 지난 3월 CNPC를 떠나 공기업을 관리하는 SASAC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정당국의 초점이 석유방에 집중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중국 정부는 CNPC와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임원 4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석유방은 중국 정치계파 중 하나로 국영 석유업계에서 근무하고 나서 정계에 진출한 인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 인사로는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저우융캉 전 정법위원회 서기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대형 국영기업에 영향력이 크며 개혁에 거부감이 강한 석유방 인사들를 제어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은 정부와 국영기업의 영향력을 줄이고 시장에 더욱 많은 역할을 부여하는 방향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내 보수파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주 구금된 석유기업 임원 중 최소 3명은 저우융캉 전 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제민도 저우의 심복으로 꼽혀왔다.
저우융캉은 지난해 11월 물러날 때까지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9인 중 한 명이었으며 공안과 검찰을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부정부패로 조사받는 인사들은 모두 저우융캉과 같은 라인”이라며 “우리는 이를 정치적 분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융캉은 지난 5년간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지난해 정치적 동맹 관계로 알려진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낙마로 정치적인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