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 금융 위기설의 진원지 중 하나로 지목받는 인도네시아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제와 경상수지 적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IMF 협의팀을 이끄는 데이비드 카우언 아시아·태평양 자문관은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와 정책협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통제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또한 추가적인 세제·정부보조금 개혁을 통해 사회 복지 투자 등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우언 자문관은 또한 공급지체 현상 완화와 수출기반 확대, 중장기적 경제·고용 성장 촉진 등을 위해서는 더 강도 높은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는 인도네시아 경제 불안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경상적자 비율도 최근 1~2년 사이 2%포인트가량 상승한 4.4%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경상적자 비율이 3%를 넘어서면 경제가 불안한 것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 정부가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해 정부 보조금 지급 유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 뒤 6월 5.9%에서 7월 8.61%로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인플레이션이 정부 관리 목표인 7.2%보다 훨씬 높은 9%대로 치솟을 수 있다며 지난 29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7.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카우언 자문관은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교역상대국들의 성장둔화로 인도네시아 수출이 타격을 받은데다 최근에는 일부 선진국에서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고조되면서 신흥국 금융상황에 큰 변동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