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평양 초청을 철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억류 중인 케네스 배(44·배준호)의 석방을 추진하려고 평양을 방문하려던 킹 특사에 대한 초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결정에 놀라고 실망했다”며 “북한의 해명을 요구했으며, 킹 특사의 방북이 계획대로 혹은 나중에라도 계속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킹 특사는 30~31일 평양을 방문해 배씨를 미국으로 데려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이어서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북한의 초청 철회 배경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방북과 6자회담 재개 등 정치 문제를 분리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이 북한의 갑작스런 초청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킹 특사가 방북하고서 배 씨와 함께 귀환하면 북미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방문이 무산됨에 따라 킹 특사의 방북이 다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킹 특사는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31일 오후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