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 지속…다음주 초 공습 전망

입력 2013-08-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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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29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피해 의심 지역으로 이동했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시리아 공습은 애초 예상됐던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초로 연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유엔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에 4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단은 앞서 26일과 28일 두 차례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자말카와 다마스쿠스의 서부 교외 지역도 방문해 의사와 부상자 등을 면담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첫 조사가 진행된 26일에는 조사단이 다마스쿠스 서부 모아다미예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로부터 총격을 받아 조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엔 조사단은 지난 18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현장을 조사하고 31일 오전 시리아에서 출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학무기 현장 조사는 이번 주말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야당인 노동당은 유엔 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말도록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압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현장 조사단의 결과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전일 미국 공영방송인 PBS에 출연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8일 시리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나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이견으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기문 총장에 보낸 서한에서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화학무기를 이용해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조사단이 마감시한을 넘어서도 다마스쿠스에 머물 수 있도록 방문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한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공습설에 강경한 대응 방침을 거듭 나타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시리아는 어떤 침략 행위에도 국가를 수호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침략 위협은 확고한 원칙과 독립적인 결정을 더욱 결연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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