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평점, 버냉키와 같은 B+…4단계↑

입력 2013-08-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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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중앙은행 총재 중 등급 상승률 가장 높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업무수행능력 평가에서 B+를 받았다. 지난해 받은 C보다 4단계나 상승했다.

미국 금융 전문 월간 글로벌 파이낸스(Global Finance)는 지난 22일(현지시각) 2013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의 업무 수행 능력을 A부터 F까지 총 12단계로 나눠 평가해 발표했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지난 1994년부터 매년 50여개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의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평가기준은 물가관리,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정확성, 통화정책의 안정성, 기준금리 관리 등이다. 공식력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물론 국가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또 실제 각국 정부에서는 연임 등을 결정하는 데 참고한다고 알려져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사실이다.

김 총재는 지난해 시장과의 소통 실패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정책결정 등의 이유가 거론되면서 ‘C’를 받아 ‘최악의 중앙은행 총재’ 13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4단계나 오른 B+를 받았다. 사실상 중앙은행 총재로서 받는 마지막 평가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김 총재의 등급 상승률은 다른 51개 중앙은행 총재와 비교해 가장 높다. 김 총재를 제외하고는 리아드 살라메 레바논중앙은행 총재가 C에서 B로 3단계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대부분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평점이 그대로이거나 내려갔다.

올해 B+를 받은 다른 나라 총재들은 보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 훌리오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 에르뎀 바시츠 터키 중앙은행 총재 등이 있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올해 최고의 중앙은챙 총재 5명도 선정했다. 제티 악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펑화이난(彭淮南) 타이완 중앙은행 총재 등 A를 받은 3명과, A-를 받은 로드리고 베르가라 칠레 중앙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2명이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에 부여한 평점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10월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시기에 맞춰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평점을 보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평점 B를 받았으나 올해 C로 3단계나 내려갔다.

최근 일본 아베노믹스 이슈의 주요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3월 취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평점을 부여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파이낸스의 중앙은행 총재 평가는 공신력에 의문이 든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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