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용기업으로 재계 파급력 클 듯
마이크 듀크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동성 커플에게도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기로 결정해 주목된다고 2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월마트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동성 커플을 포함해 1년 이상 동거한 파트너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월마트는 직원과 이성 배우자들에게만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대법원이 지난 6월 결혼을 이성간의 결합으로만 정의한 연방법을 위헌이라고 판결한지 2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미국에서 연방정부 다음으로 직원 수(130만명)가 많아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월마트의 랜드 하그로브 대변인은 “미국 50개 주에 점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일화된 정의가 필요하다”며 “또 우리는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보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 110만명의 월마트 직원과 가족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이번 결정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지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오는 10월12일부터 11월1일까지 새 규정에 따른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미국 최대 동성연애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은 “이미 포춘500대 기업의 62%가 동성연애 파트너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월마트의 이번 조치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HRC의 채드 그리핀 대표는 “나도 10대 시절 월마트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월마트의 역사적 결정에 감동했으며 양성평등 제고는 그들의 비즈니스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크 CEO는 지난 2008년 동성결혼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아칸소주 법안 청원서에 서명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듀크 CEO는 “무심코 청원서에 서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법안은 2009년 아칸소주 의회에서 통과됐으나 이후 대법원의 위헌 판결로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