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금융허브 도약 야심

입력 2013-08-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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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마일ㆍ맨해튼 합친 것보다 큰 면적의 금융지구 조성 추진

▲중국 베이징이 외곽에 런던과 뉴욕을 능가하는 금융지구를 조성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사진은 베이징 ‘리쩌(麗澤)금융상무구’ 조감도. 출처 베이징리쩌금융상무구홀딩스

중국이 수도 베이징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시키려 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남부 교외 지역에 런던 금융중심지인 스퀘어마일과 뉴욕 맨해튼 금융지구를 합친 것보다 큰 면적의 ‘리쩌(麗澤)금융상무구’를 조성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계획대로 완료된다면 이 지역에는 약 80개의 초고층빌딩과 세 개 노선의 지하철이 들어서게 된다. 신규로 제공될 사무실 면적은 800만~950만㎡에 달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리쩌금융상무구홀딩스의 회장인 스웨이민은 “현재 베이징내 금융 부문의 수요에 비해 사무실 공간은 부족한 편”이라며 프로젝트 성공을 자신했다.

이 회사는 금융지구 조성을 위한 국영기업이다. 회사는 첫번째로 건설 중인 빌딩들이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이며 전체 프로젝트가 완료되려면 이후 10년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리쩌 프로젝트에는 총 1100억 위안(약 20조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리쩌홀딩스는 현재까지 얼마의 자금을 조달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약 1090억 위안 규모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푸동지구처럼 ‘먼저 지구를 조성하고 이후 사람들을 끌어든인다’는 전략이 성공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푸동지구도 조성 당시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곧 많은 기업이 속속 입주했다. 또 수도인 베이징은 관공서나 기업 본사 등 수요가 큰 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미 신화통신이나 국영자산관리공사인 창청 등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170개 기업이 리쩌지구에 입주하기로 했다. 스웨이민 회장은 “미국 부동산업체 티시먼스페이어와도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와 금융시스템 불안정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같은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제기히고 있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 역시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은 이미 중앙상업지구(CBD)라는 금융지구를 갖고 있고 인근 톈진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경쟁자인 상하이를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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