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인도 외환위기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

입력 2013-08-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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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금융시장 불안이 외환위기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출구 보이지 않는 인도경제의 딜레마'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지만 외화 곳간이 텅 비는 위기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인도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자금 이탈로 올해 초 달러 당 50루피 중반이던 통화가치는 이달 중 65루피까지 폭락했다.

인도의 성장 둔화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행진, 당국의 미숙한 대응은 외국자본의 탈출을 가속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선 인도가 외환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러나 강 연구위원은 인도가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인도의 외화보유액이 2771억달러로 7개월분의 수입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통상 3개월분의 수입충당 가능 액수를 최소 안전판이라고 보면 인도는 여유가 있다"며 "총 외채의 25%인 단기외채(967억달러)도 위험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7월 인도의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1.6% 늘고 수입은 5.2% 감소했다며 루피화의 평가절하가 인도 기업의 자생력과 수출 경쟁력을 기르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달 4일 취임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 라구람 라잔 신임 인도은행 총재가 일관성 있는 통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리라고 그는 내다봤다.

대신 강 연구위원은 인도의 성장세 둔화돼 내년 성장률은 5%를 밑돌 것이 확실시되면서 과거와 같은 투자 매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신용등급 역시 불안하다. 한 단계만 하락하면, 인도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정크본드 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는 하지만 "단기 혼란이 진정되고 중기적으로 생산성 향상, 인프라 개선 등이 결합하면 12억 인구의 장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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