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악의 인명 피해…1300명 사망”

입력 2013-08-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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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21일(현지시간) 한 부부가 화학무기 공격에 사망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족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정부군이 21일(현지시간) 화학물질이 실린 로켓을 발사해 1300여 명이 숨졌다고 CNN이 반군 측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 사태가 화학무기 공격 참극으로 이어지면서 내전이 발생한 지 2년 6개월 만에 중대 고비를 맞았다고 CNN은 전했다.

시리아 반군은 이날 오전 3시쯤 정부군이 구타 지역 외곽에 있던 자신들을 겨냥해 유독 화학물질이 실린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구타 지역은 반군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수도로 밀려올 것을 우려해 1년여 전부터 탈환을 노려왔던 곳이다.

터키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이날 화학무기로 1300명 이상을 죽였다”며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 대상 지역은 대부분 주거지역이었으며 어린이와 여성의 피해가 컸다.

반군 단체 ‘시리아혁명총위원회’는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과 구토 등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군 측은 수많은 시신과 경련을 일으키는 피해자들이 찍힌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그러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부 측은 “반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유엔 조사단에게 혼란을 주려는 소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지난 19일 시리아에 입국해 현지에서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아케 셀스트롬 조사단 단장은 이날 스웨덴 SV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이후 이슬람 알라위파(시아파 분파)에 속하는 정부군과 수니파가 주축이 된 반군이 치열한 종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엔은 지난달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10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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