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00건 이상 발행종목 11개… 절반만 플러스 수익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후 200개 이상의 보고서가 발행된 종목수는 11개로 나타났다. 하루 한개 이상의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플러스(+)“ 수익을 얻은 곳은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었다. 연초 후 348개의 보고서가 발행됐다. ‘갤럭시S4’ 출시부터 판매, 외국인 공매도, 애플과의 특허전 등 각종 이슈가 터질때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보고서를 내놨다. 모든 보고서 결론은 장밋빛 전망 이었다.
그러나 주가 성적표는 실망스러웠다. 연초 152만7000원을 기록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팔자’에 전일 126만9000원으로 밀려나며 8개월만에 16.9%나 급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7%를 2배 이상 하회하는 것이다.
지난 6월 JP모간이 단 한번의 ‘갤럭시S4’ 판매량 경고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를 6% 넘게 끌어내렸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 영향력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LG전자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256개에 다하는 보고서가 발행됐지만 주가는 연초대비 6.58%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도 250개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8.57%란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삼성전기는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214개의 보고서가 발행됐다. 그러나 주가는 연초대비 21%나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리스크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연일 ‘매수’를 외치고 있다.
물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곳도 있었다. 보고서 발행수 2위에 오른 NHN(293개)은 ‘라인’ 성공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이후 29%(분할상장으로 현재 거래정지 중. 7월 29일 종가)나 상승했다. 현대차(279개, 6.02%), SK하이닉스(269개, 7.14%), 기아차(257개, 9.59%) 등도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에서 보듯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시장 영향력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양보다 질을 더 우선시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