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형 집행정지를 위한 '허위진단서' 발급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남제분 류원기(66) 회장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측에 의하면 류 회장은 지난 5월께 조직위 위원으로 임명됐다. 앞서 지난 4월21일 류 회장의 아내 윤길자(68) 씨가 수감 중 호화 병실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된 지 한 달 만이다.
협회측은 "류 회장이 지난 1월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 재선임되면서 전임 회장의 뒤를 이어 5월 아시안게임 조직위 위원으로 승계된 것"이라며 "현재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서 아시안게임 위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류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으로 형이 확정돼야 조직위 위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지난 7월25일 아내 윤 씨의 주치의인 연대 세브란스병원 박 모(54)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박 교수가 류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허위진단서를 써줬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며 "류 회장 자택 압수수색 자료, 계좌추적 등으로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 아내 윤 씨는 지난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 모(22)씨의 관계를 의심, 청부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2004년 무기징역형을 확정 선고 받았다. 하지만 윤 씨는 '허위진단서'를 발급, 2007년부터 5차례 형 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