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올들어 5.3% 하락 등 여전히 부진…홍콩 헤지펀드 거물 주식비중 확대해 관심
중국증시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5.3% 하락하고 중국 기업들이 많이 상장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7% 상승에 그쳤다. 이는 MSCI전세계지수가 10% 오른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홍콩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자오단양이 올해 중국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해 약세장 탈출 여부가 주목된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오단양 퓨어하트캐피털아시아 대표는 지난 2008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경매 행사를 211만 달러(약 23억원)에 낙찰받았다.
제리 황 퓨어하트캐피털아시아 비즈니스개발 담당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 운용하는 자산 2억1700만 달러 가운데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 본토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 비중이 80%가 넘는다”면서 “이는 올초의 50%와 대조된다”고 밝혔다.
사실 중국증시는 지난 2007년 정점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상하이지수 종목의 시가총액은 2007년 말보다 61%나 축소됐다. 홍콩 상장 중국 기업의 주가추이를 종합한 항셍중국기업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시총도 같은 기간 40% 줄었다.
퓨어하트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중국증시가 여전히 약세장에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주가 하락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려는 우리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퓨어하트가치투자펀드는 올들어 7월까지 투자수익률이 24%에 달했다. 5500만 달러에 이르는 퓨어파트내추럴셀렉션펀드는 같은 기간 26%의 수익률을 올렸다. 가치투자펀드는 중소기업, 셀렉션펀드는 대기업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리 황 매니저는 “두 펀드 모두 지난달에만 7%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신용경색 사태 당시 주식을 사들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레카헤지아시안헤지펀드지수가 지난 1~7월 8% 오른 것을 고려하면 퓨어하트는 업계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퓨어하트는 특히 “중국 저소득층의 소득이 지난 5년간 빠르게 증가했고 인구 고령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에 중국 소비재기업이나 제약업체 주식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