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실대출 급증…리코노믹스 시험대에 올라

입력 2013-08-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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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약 5400억 위안으로 8분기 연속 증가…국영자산관리공사 민영화 등 대책 마련해야

중국의 부실대출이 급증하면서 리커창 총리의 경제정책인 ‘리코노믹스’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는 약 5400억 위안(약 9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30억 위안 증가했다. 이는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또 부실대출 규모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샤를린 추 피치 선임 이사는 “중국의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0%가 넘는다”며 “금융부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림자금융 대출에 더 많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영자산관리공사(AMC)의 역할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8년에 국영은행들의 부실자산 우려가 커지자 국영자산관리공사(AMC)들을 설립했다.

이들 AMC는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BOC) 등 4대 시중은행의 부실자산을 처리해 금융시스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AMC는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으나 CIMB증권의 트레버 칼킥 애널리스트는 “AMC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지난 2009년의 8.9%에서 지난해 15.5%로 확대되고 같은 기간 세전이익도 29%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칼킥 애널리스트는 “AMC들은 이미 중국의 부실대출 문제 해결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실대출이 지난 수년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은 것도 AMC의 활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MC 가운데 건설은행 전담인 신다(Cinda)와 공상은행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화룽 등은 최근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자금지원뿐 아니라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새로 조달해 부실자산 처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용시장 규모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신다와 화룽 등이 정부 지원 이외 새 자금원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샤를린 추 이사는 “중국 정부가 모든 부실대출을 처리하는 것은 시장에 신뢰를 심어줄 것”이라며 “그러나 시스템이 커질수록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방안이 실현가능한지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 처리에 민간의 참여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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