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법인세…50%는 삼성이 낸다

입력 2013-08-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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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그룹이 내야할 법인세의 50%는 삼성그룹이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둔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의 법인세가 감소했지만 최고치 실적 경신해온 삼성의 법인세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재계 등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2012 회계연도 법인세 비용은 총 12조18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조9800억원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

각 기업에게 부과되는 법인세는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금액이 결정된다. 10대 그룹 전체가 내야하는 법인세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사실상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은 전년 대비 실적이 줄었다. 때문에 이들 9개 그룹이 내야하는 법인세 합계는 지난해(8조1900억원)보다 21% 감소한 6조4500억원이다.

대부분 기업에 부과된 법인세가 줄었어드는 사이 삼성그룹 계열사의 작년 세전 순익은 17조7000억원에서 31조1000억원으로 75.7%나 급증했다. 따라서 법인세 비용도 2조7900억원에서 5조7300억원으로 105.3% 증가했다. 이는 전체 10대 그룹에게 부과된 법인세의 47%에 이른다.

이렇듯 삼성의 약진으로 10대 그룹의 법인세 세수는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그 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은 경기 둔화의 충격을 크게 받아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법인세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법인세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전 순익이 43.9% 감소하면서 법인세 비용이 70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역시 소속 16개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이 작년 1조4300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46.9% 급감했다.

재벌닷컴 측은 “(지난해)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았고 유효세율이 낮아져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법인세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기업정책연구실장은 “법인세 규모는 경기에 따라 좌우되는데 최근 경영 환경이 좋지 않고 성장률도 떨어져 기업 법인세 세수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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