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지원 중단도 검토
미국 정부가 이집트 과도정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폭력적인 진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 직접 나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열망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개탄하며 “과도정부와 군부는 비상사태를 당장 끝내고 헌법 개정과 내각 구성, 대통령 선거 실시 등 평화를 진전시킬 건설적인 방안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은 이집트 시위대를 상대로 한 폭력 사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이집트 정부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와 법치 등 기본적 인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집트 군사방면에 대한 지원 중단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매년 군사 방면에서 이집트에 약 13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이집트 유혈사태로 외교적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의회내 상당수 의원들이 오바마 정부가 무르시 축출을 정식으로 쿠데타로 규정하고 군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우리도 이집트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며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집트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는 등 다른 선택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