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아메리칸 항공·US에어웨이스 합병 안돼”

입력 2013-08-1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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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국 법무부와 일부 주 검찰 당국이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거대 항공사의 탄생으로 독과점이 예상되면서 항공 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조치다.

미 법무부는 이날 11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한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과 US에어웨이스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법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이번 합병은 미국시장에서 상업용 항공운송 경쟁을 약화시키고 결국 이는 승객들에게 더 많은 항공요금을 부담하게 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미 법무부의 반대는 이례적이다. 지난 5년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 유나이티드항공과 컨티넨털항공의 합병 등 비용 절감과 손실 감축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항공사들의 합병을 6건 허용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특히 합병 규모를 우려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승객 수송량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되며 직원 수 9만4000명에 항공기 950대를 보유하게 된다. 또 합병되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4대 항공사가 미국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두 항공사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무부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번 합병을 조속하게 마무리해서 새로운 항공사가 고객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강력하게 방어하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AMR과 US에어웨이스는 아메리칸항공 채권자들이 새 회사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나머지 28%를 US에어웨이스 주주들이 갖는 방식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미 법원도 합병안을 공식 승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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